여러가지 일본어/언젠가 써먹는 일본 꿀팁

같은 한자인데 왜 읽는 법이 다른가요? (일본어의 음독과 훈독)

Ljina 2021. 2. 23. 12:00

오늘은 "같은 한자인데 왜 읽는 법이 다른가요?"라는

질문을 받아서, 그에 대한 포스팅을 할게요!


음독

한국에서 쓰는 대부분의 한자들은

음독으로 통일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음독(音読)이라는 건,

"소리를 읽는다" 라는 뜻입니다.

한자들은 이 있고, 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한국에서는 "물 수"자의 "물"이라는 뜻은 알지만,

"물"이라고 읽지않고, "수"라고 읽습니다.

즉, 한국에서는 음을 읽기로 정해놓은 겁니다.

 


다른 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의 한자들을 보고,

꽃이나 사람으로 읽지는 않습니다.

 

한국과 일본 모두 중국에서 들어온 한자의 소리를

그대로 따라가기 때문에 발음이 비슷합니다.

같은 한자를 한국식으로 혹은 일본식으로 읽은 겁니다.

이를 "음독"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식 발음과 일본식 발음이

비슷한 경우도 생깁니다.

"むり(무리), じゅんび(준비), しんり(심리)"

같은 단어들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거의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훈독

그렇다면, 훈독은 뭘까요?

훈독(訓読)"뜻을 읽는다"는 겁니다.

 

일본에 한자가 들어오기 전에도

"みず、はな、ひと" 같은 말은 있었겠죠?

 

이걸 히라가나로만 쓰면, 가독성이 떨어지고

동음이의어는 구분하기 어려워서,

같은 의미를 가진 한자로 표시하기 시작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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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자를 일본인이 보면 어떨까요?

"물 수" 한 글자만 있으면 훈독으로 읽을 겁니다.

 

주로, 다른 단어와 결합할 때 음독으로 읽습니다.

한국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물 수"를 단독으로 쓰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수영, 수족관, 생수" 처럼

다른 단어와 결합해서 쓰는 경우는 흔합니다.


훈독은 형용사, 동사에도 많이 사용합니다.

"큰 대"라는 한자가 일본에 알려졌을 때,

일본식으로 "たい・だい"로 읽기 시작했고,

 

원래 일본에 있던 "크다"라는 의미인

"おおきい"를 한자로 표기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사용하는 "大きい"라는 단어가 된 것입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음독

중국에서 들어온 한자와 비슷한 소리로 읽는 방법

1. 같은 한자이므로, 한국어와 비슷한 발음이 많음

2. 주로 다른 한자와 같이 쓰임

 

훈독

원래 있던 일본어를 의미에 맞는 한자로 표기하고 읽는 방법

1. 읽는 법이 음독과 전혀 다름

2. 명사는 한 글자로 쓰이는 경우가 많음

3. 형용사, 동사 등에도 사용함

 

문제점

여기서 한국인에게는 너무 어려운 문제가 생깁니다.

한국 한자의 대부분은 한자 하나에 음독이 하나입니다.

 

근데 일본 한자는 한자 하나에 음독이 여러 개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훈독도 여러 개일 때가 있습니다.

 

일본 한자의 음독이 여러 개인 이유는

어떠한 한자가 일본에 알려진 시기에 따라

각각 읽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왕이 바뀌면,

한자의 읽는 법도 바꿔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언어를 통해 과거의 왕을 잊게 만들고,

새로운 왕으로서의 권력을 떨쳤던 것이죠.

 

한국도 마찬가지였지만,

한국은 과거에 한자 하나에 음독 하나로 통일했고,

일본은 통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자마다 여러가지 음독으로 남아있는 겁니다.

한국 한자라면 "인"으로 끝나지만,

일본 한자는 읽는 방법이 여러 개죠?

위에는 없는 一人、素人 같은 예외 단어도 있습니다.

 

또한, 다른 단어와 결합한다고 해서

무조건 "음독+음독"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음독+훈독", "훈독+음독", "훈독+훈독"으로

읽는 다양한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자의 음독과 훈독을 외우기 보다는,

각각의 단어를 외우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질문은 댓글 남겨주세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